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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헤르손 미점령지 공세…"협상서 우위 차지하려고"

러, 헤르손 미점령지 공세…"협상서 우위 차지하려고"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철수했던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서쪽 지역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가 말했습니다.

영국을 방문 중인 프로쿠딘 주지사는 현지시간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러시아가 날마다 강을 건너려고 시도한다"며 "그쪽 강둑(드니프로강 서안)을 협상의 일부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쿠딘 주지사에 따르면 러시아군 공세는 드니프로 강 어귀의 습지대, 헤르손시 동쪽 안토니우카교 등 4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아직 도하하진 못했습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해 러시아 영토라며 강제 병합을 선언한 4개 주의 하나입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에 헤르손주 대부분을 점령했다가 2022년 11월 헤르손시를 포함한 드니프로강 서쪽에서는 후퇴했습니다.

프로쿠딘 주지사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 지역 러시아 지휘부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강 건너로 밀고 가야 한다고 부대에 말했다"며 "하지만 모든 군인이 기꺼이 따르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로쿠딘 주지사는 러시아 측 사상자가 많고 그중에는 신병도 상당수라면서 "러시아는 이것이 '자살 임무'라는 것을 완벽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평화 협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최근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긴박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드니프로강 어귀에 걸친 헤르손주는 전략적으로 중요합니다.

주 인구는 한때 약 100만 명에 달했으나 전선에서 드론 공격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쪽에는 인구 15만 명만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는 종전 협상에 앞서 가능한 한 많은 우크라이나 땅을 점령하려 하고,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우크라이나 지도부도 전장에서 많은 영토를 되찾아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습니다.

프로쿠딘 주지사는 종전 시나리오를 3가지로 제시했습니다.

하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러시아 대통령으로 교체되고 러시아 국경이 유럽 쪽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유럽의 확고한 안보 보장을 받고 협상을 통해 평화를 정착하는 것이지만, 프로쿠딘 주지사는 미국 없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현재 전선에서 전쟁을 멈추는 방법을 꼽았지만 이는 러시아군이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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