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늘(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구조' 발언에 대해 "사회주의적 접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AI(인공지능) 추경을 운운하며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탄생하면 그 지분의 30%를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 대표는 입만 열면 거짓말과 모순투성이란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인식으로는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없다"며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반도체 연구 인력에 대한 주52시간제 적용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 원안도 반대하고 있다"며 "획일적 주52시간제 일률 적용으로 연구도 편하게 하지 못하게 하면서 필요에 따라 주 7일 새벽 2시까지 일하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키워낼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듣기에는 너무나 달콤하지만, 지난 역사의 교훈과 경제 원리를 무시한 참으로 위험하고도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기업의 성장은 지속적인 재투자와 혁신을 통해 이뤄진다"며 "아직 존재하지도 않은 기업의 과실을 어떻게 분배할지 논하기 전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기본사회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성과를 국가가 관리하려는 이런 발상은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며 "이 대표의 구상은 옛 소련의 전철을 밟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AI 관련 대담 영상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권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극우 본색에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국가가 30% 지분을 갖는다고 엔비디아가 탄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이미 수십 개의 엔비디아를 보유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는 "중요한 건 혁신 인재를 어떻게 기르며 첨단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냐는 것"이라며 "시장경제에서 창조적 파괴와 혁신, 기업가 정신이 어떤 생태계에서 꽃을 피우는지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도 없으니 저런 무식한 말을 쉽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본인의 지적 능력부터 더 키우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