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까지 한파와 기록적 폭설에 시달렸던 일본에서, 최근에는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4월 정도의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쌓였던 눈들이 한꺼번에 녹으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370만 명이 찾은 일본의 대표관광지 쿠사츠 온천.
상점 주인들이 지붕에 쌓인 눈과 고드름을 치우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얼었던 눈이 지면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점 관계자 : 날씨가 따뜻해져 눈 덩어리가 관광객에게 떨어지면 다칠 수 있어 미리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한파로 인한 폭설이 이어지더니 이제는 반대로 기온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도쿄 낮 기온이 20도에 육박하고 니가타도 13도를 기록하는 등 4월 날씨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러자 그동안 쌓였던 눈이 갑자기 녹으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아키타현에서는 80대 남성이 지붕에서 떨어진 눈에 묻혀 숨진 채 발견됐고, 이와테현에서는 녹은 눈이 산사태를 일으켜, 스키장에 있던 미국인 관광객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붕에서 눈과 함께 떨어진 기와 파편에 맞은 노인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고, 니가타현에서는 지붕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온천 건물이 주저앉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방에는 노인들만 사는 경우가 많아 빠른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군마현 주민 : 너무 무서워서 눈이 모두 땅으로 떨어질 때까지 절대 처마 밑으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눈사태 등은 특별한 전조 현상이 없어, 특히 위험하다면서 지붕 근처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리면 재빨리 몸을 피하고 경사진 곳은 가급적 지나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