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명을 태운 여객기가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던 과정에서 전복됐습니다. 활주로에는 당시 눈이 쌓여 있었고, 바람도 세차게 불고 있었습니다. 날개가 부서지고 동체가 뒤집히는 큰 사고였는데, 10여 명이 다쳤을 뿐 숨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난장판이 된 여객기 안에서 승객들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물건 두고 나오세요. 어서.]
활주로 위 비행기는 장난감처럼 아래위가 뒤집혀 있습니다.
소방차가 물을 뿌려대는 동안 놀란 승객들이 하나둘씩 빠져나옵니다.
[맙소사.]
현지시간 17일 오후 2시 15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미 델타항공 여객기가 전복됐습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를 출발해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던 비행기는 바퀴가 활주로에 닿은 직후 그대로 미끄러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존 넬슨/사고 여객기 탑승객 : 착륙할 때 땅을 강하게 내리찍은 것처럼 큰 충격이 있었고, 비행기가 옆으로 기울어졌어요. 저는 거꾸로 뒤집혀 있었어요.]
사고 당시 활주로에는 눈이 쌓여 있었고, 최고 시속 60k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 등 탑승객 80명 중 1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어린이 환자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피트 칼슨/사고 여객기 탑승객 : (승객들은) 국적도 상관없이 모두 하나가 됐고, 서로 도왔습니다.]
큰 사고 충격에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승객들의 좌석이 단단히 고정돼 있었고, 사고 당시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날개에 실린 연료 폭발 위험을 줄인 데다 동체 손상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소시/안전 분석가 : 항공기가 저렇게 회전하기 시작하면, 날개가 분리되지 않는 경우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캐나다와 미국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따지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