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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불나면 꼼짝 못하는 '알리 도어록'

<앵커>

중국 쇼핑몰인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접 살 수 있는 디지털 도어록 제품 가운데 상당수가 불이 나면 아예 문을 열 수 없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한지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디지털 도어록입니다.

잠김 상태로 두고, 오븐 역할을 하는 고온 시험기 안에 넣어 시험 기준 온도인 270도까지 올려봤습니다.

200도가 채 되지 않았는데, 실험 기구 문 사이로 연기가 올라옵니다.

10분을 유지한 뒤 문을 열어보니, 도어록 손잡이 부분이 흔적도 없이 녹아내려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디지털 도어록은 고온에서도 수동레버로 출입문을 열 수 있어야 하는데, 실험 제품 10개 가운데 3개는 수동레버가 녹아내려 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화재 발생 시 문을 열고 밖으로 대피하기 힘든 겁니다.

리튬 2차 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한 5개 제품은 모두 170도에서 260도 사이에서 배터리에서 불이 나거나 폭발해, 도어록 고장과 화재 확산 요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디지털 도어록은 내부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외부에 설치된 비상전원 공급 단자를 이용해 문을 열 수 있어야 하지만, 1개 제품에서는 해당 단자가 없어 도어록이나 출입문을 부숴야지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나은수/한국소비자원 기계 모빌리티 팀장 : 디지털 도어록을 교체해 신규로 설치하고자 하는 소비자께서는 불에 견디는 성능이 우수한 내화형, 화재 시 열림 기능 등 안전성이 검증된 KC 안전 확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중국 제품들은 출입문에 구멍을 뚫는 위치와 크기가 국내 규격과 달라 설치할 때 추가 비용이 들고, 이사할 때는 원상 복구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한국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안전성이 미흡한 6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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