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의 잠재적 대선 주자, 즉 잠룡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 국면을 준비하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겁니다.
비명계의 중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데요, 정작 문 전 대통령은 '단합'과 '단일대오'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이재명 경쟁자 없다"
'한겨레' 인터뷰 보도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은 두고두고 후회한다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 민주당에 이재명 경쟁자가 없다는 겁니다.
'한겨레'는 공식 인터뷰 뒤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경쟁자가 없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지금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에겐 경쟁자가 없는 거 아닌가요? 그럴수록 더 확장을 해야지요. 내가 (설 연휴 때 찾아온)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 대표도 나와 똑같은 생각이에요.
-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한겨레' 2월 10일자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단합'을 주문했는데요,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을 자꾸 분열로 비판하며 밀쳐내는 건 민주당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단합' 메시지에 박용진 전 의원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 전 의원은 SNS에 올린 글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하시고, 민주당이 통합과 확장을 해야 이긴다는 시의적절한 말씀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역설적으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경수 "유시민, 통합·연대·포용의 언어 사용해야"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복당 뒤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한 뒤 "(이 대표가) '당에 다양성이 구현돼야 하는데 요즘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이 좀 더 폭이 넓어져야 되고, 당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에 이 대표가 동의했다는 겁니다.
"착한 2등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 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독설을 퍼부은 유시민 작가에 대해서는 "저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제는 좀 통합·연대·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달라"는 겁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통 큰 연대와 통합이 필요한데, 유시민 작가께서도 이제는 좀 통합·연대·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주시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경수 전 경남지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김경수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피선거권 상실과 함께 자동으로 탈당 처리됐는데요, 3년 7개월 만인 지난 7일 민주당 복당이 확정됐습니다.
복당한 날 부산을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 통합 정신이 필요하다",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면서 이재명 대표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임종석 "아첨하는 사람들 한 표도 벌어오지 못 해"

임 전 실장은 어제(9일) SNS 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고 당의 분열상을 비판했습니다.
"김경수·김동연·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도 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박이는 데 앞만 보고 갔다.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며 대선 패배 상황도 언급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광주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고 대선에 나서면 굉장한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가 심화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는데 너무 거친 사람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임고문은 이어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당의 폭주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탄'을 위해서도 강행됐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선거법 위반 사건은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고 2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략) 민주당의 폭주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탄'을 위해서도 강행됐습니다.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토론회 기조발언
'친문' 끌어안는 이재명

지난달 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 행보를 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을 기용하며 계파 균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기용했습니다.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LAB' 소속인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비명계 주자들과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