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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얼마면 돼?" 농담 같은 발언이 가져올 나비효과 [스프]

[뉴욕타임스 칼럼] Trump's Reckless Greenland Comments Are Not a Joke, by Thomas L. Friedman

0117 뉴욕타임스 번역 썸네일
 

*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은 밤늦은 시각 방영되는 코미디쇼의 단골 소재다. 최근에는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미국이 양도받거나 필요하면 사들일 수 있다는 발언이 소재가 됐다. 코미디언들은 앞다투어 이를 비꼬고 조롱했다.

"하하하! 진짜 보면 볼수록 웃긴 사람이죠, 트럼프가 또 트럼프 했네요. 정말 다음엔 또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군요. 그냥 신경 끕시다. 트럼프가 이러는 거 하루이틀도 아니잖아요. 내일은 아마 더 큰 헛소리를 할 테니까요."

이 소식에 신경을 끄지 않고, 오히려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사람이 있다. 바로 시진핑 중국 주석이다. 만약 미국이 그린란드를,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차지하려고 나선다면, 대만을 점령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국에 이보다 더 확실한 그린라이트는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만은 중국과 쓰는 언어도 같고, 역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관한 발언을 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음과 같은 농담이 돌았다.
 
질문 :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미국이 접수하겠다는 트럼프의 말을 들을 때 시진핑 주석이 느끼는 감정은?
답 : 배고픔. (대만을 꿀꺽하고 싶어서)

트럼프의 발언은 물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모하고 멍청한 말이다. 당장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신임 중국 대사 데이비드 퍼듀가 중국이 대만을 향해 무력을 행사할 때 중국 외교부를 찾아가 항의한다고 생각해 보라. 중국 정부는 뭐라고 답할까? 아마 이런 식으로 답할 것이다.

"귀국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데, 지금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어디까지나 중국 내부에서 해결할 일인 중국 통일에 항의하러 오신 겁니까? 대만은 원래 우리나라와 하나입니다. 물론 귀국의 현 정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는 1972년 상하이 공동선언에서 미국 측이 분명히 확인한 사안입니다. 그러는 귀국은 그린란드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휴가차 한 번 들른 적이 있긴 하죠? 귀국 대통령께 분명히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관해 주장하는 만큼의 권리는 중국, 러시아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생각도 똑같을 것이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무력을 앞세워 점유하고 파나마 운하를 일방적으로 미국의 관할 아래 둔다면, 미국은 무슨 수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국제법 위반이며 부당한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한때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다. 크림반도도 마찬가지다. 푸틴의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았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슈코프 공보장관은 지난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예상대로 "러시아는 이 문제에 관해 미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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