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접전 끝에 무득점 무승부로 끝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vs 우루과이 경기에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나왔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경, 이강인(21 · 마요르카)이 우루과이 진영 측면을 드리블로 거침없이 돌파하자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24 · 레알 마드리드)가 거친 태클로 이강인을 넘어뜨린 뒤, 허공에 어퍼컷을 날리며 잔뜩 포효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라운드에 넘어져있는 이강인을 잠깐 내려다보기도 했습니다.
발베르데는 5년 전 한국에서 열린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눈찢기 세리머니'를 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꼽혀왔던 발베르데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섀도우 복싱'은 남미 매체의 한 보도를 통해 그의 속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발베르데는 경기 후 우루과이 방송사와의 플래시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중앙 지역에서 많이 막혔다. 정말 어려웠다. 볼을 받으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앞선 언급된 것처럼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개최된 FIFA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8강 전에서 후반 5분경 페널티킥에 성공한 뒤 양손으로 눈을 찢는 '눈찢기 세리머니'를 해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서구권에서 눈찢기는 아시아인들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행동입니다.
당시 발베르데의 '눈찢기 세리머니'를 두고 해외 축구팬들까지 개최국 한국을 조롱했다고 비판했고, BBC 방송 또한 잘못된 골 세리머니라고 공개적으로 꾸짖었습니다.
발베르데는 자신의 친구를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해명했지만, 경기 후 라커룸에서 우루과이 선수들이 눈찢기 포즈로 단체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팬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발베르데는 이후 열린 이탈리아와의 3~4위 전에서 한국 팬들을 향해 '어디 더 크게 소리 질러 보라'는 듯 두 손으로 귀를 감싸며 더 큰 도발을 해 불난 데 기름을 붓기도 했습니다.
한편 발베르데의 이번 '어퍼컷 도발'에 대해 이강인은 "경기 중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별로 신경 안 쓴다"며 덤덤하게 웃어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