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오늘(9일) 자정 종료되고, 문재인 정부의 5년도 역사 속으로 들어가죠. 같은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인' 꼬리표를 떼고 대통령으로 공식 집무를 시작하고요. 대통령이 바뀌는 역사적 순간의 일들을 정리해 볼게요.
'굿바이 문재인'…마지막 퇴근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은 청와대를 떠나는 순간이기도 하죠. 문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 정문을 나와 분수대까지 걸어가면서 마중나온 시민에게 인사말을 하는 게 청와대 생활을 마감하는 장면이죠.
퇴근했다고 해서 대통령 임기가 끝난 건 아니죠. 문 대통령은 퇴근 뒤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오늘 자정, 즉 내일(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되죠.
문 대통령은 마지막 퇴근 전 바쁜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오전에 국립현충원과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고요,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네요.
이어 청와대에서 퇴임 연설을 했고요, 오후엔 외교 일정을 소화했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을 한 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하는 게 마지막 외교 일정이었죠.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
퇴임연설을 더 볼까요. 연설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로 시작하죠. 우선 국정 성과에 대해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 "지난 5년은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 힘들었지만 대한민국은 더 큰 도약을 이뤘다"고 지난 5년을 평가했네요. 그 주역이 국민이라면서 연설문을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규정하기도 했죠.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아졌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입니다.
연설에는 국정운영에서 아쉬웠던 점도 담겼는데요,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는 등의 언급이 있죠. 권력기관 개혁, 의회 민주주의 회복 등 정치·사회 분야 개혁 과제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했는데요, '하노이 노딜'로 인한 북미협상 교착 속에 남북관계 개선에 현실적 한계가 있었던 점을 언급한 거죠.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장벽은)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다.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다시 강조했죠.
5년 전에도 "평범한 시민"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2017년 5월 10일)
"저는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의 취임연설과 퇴임연설에는 '퇴임 후 평범한 시민이 되겠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나오는데요, 내일(10일)부터는 귀향해서 새 삶을 시작하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서 '평범한 시민이 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삶을 보여줄 계획이고요.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 KTX와 차량으로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이동하고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임기를 마친 소회 등을 얘기한다고 해요.
평산마을은 문 대통령 귀향을 하루 앞두고 통행량도 많고 공사 중인 곳도 있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인데요, 조용했던 마을이 뉴스의 관심을 받는 곳으로 바뀐 거죠.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에 대해 주민은 대통령 귀향이 마무리되면 예전의 조용한 마을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는 반응들이네요.
첫날부터 숨가쁜 일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내일이면 '당선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되죠. 제20대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임기가 내일 새벽 0시부터 시작되는데요, 첫날부터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게 되죠.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게 되는 윤 당선인은 새벽 0시에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죠. 윤 당선인이 첫 업무로 합참 보고를 받는 것은 국내외 국군의 근무상황과 군사대비태세를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가장 먼저 보고받음으로써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해요.
이후 서초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전에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재개하는데요,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참배 일정부터 동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윤 당선인 부부는 참배 후 곧장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로 이동할 예정이고요.
윤 당선인은 오전 11시쯤부터 취임식 본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내빈 환송까지 약 1시간가량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죠. 취임식이 끝나는 정오를 즈음해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외빈접견 일정을 소화하는데요,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 공식 외교사절단과 면담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 일정이 새 집무실에서 열리는 첫 행사가 될 듯하네요.
윤 당선인은 늦은 오후 여의도로 되돌아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하고요,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까지 '취임식 외교'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되죠. 또 일정 사이사이 용산구 일대 공원과 경로당 등을 찾아 지역 시민들과 대화하는 민생 일정도 검토한다니까 첫날부터 한숨 돌릴 틈 없이 강행군을 하는 셈이네요.
취임식장의 문·윤 만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윤곽이 드러났는데요,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표방하고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고 하네요.
윤 당선인은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하면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국회 경내 180미터가량을 걸어가는데요, 시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셀카'도 찍으면서 단상까지 이동하는 장면을 연출한다고 해요. 국회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에 도착하면 동서 화합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하고요, 윤 당선인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 씨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르게 되죠.
개식영상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하면 창조적 기세가 널리 퍼지고 새로운 태양이 떠서 국민 모두를 따뜻하게 감싼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고 하네요. 준비위 측은 "독재와 권위주의의 상징인 청와대 시대를 종료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용산 시대를 열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개식 영상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죠.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를 강조하는 건데요, 청와대 개방 현장을 이원 생중계하는 것도 취임식에 포함돼 있죠.
윤 당선인은 25분 분량의 취임사에서 대통령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란 시대적 소명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취임식 초청 규모는 4만1천 명이고요, 해외 정상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 귀빈과 국민초청으로 이뤄져 있다고 해요. 특히 취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고요, 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권양숙 여사 외에 이순자·김윤옥 여사가 참석할 예정이죠.
취임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만나고, 윤 당선인이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게 되는데요, 신구권력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되겠죠.
오늘의 한 컷
때 이른 물놀이 아닐까요? 강원도 강릉의 한 해변을 찾은 젊은이들이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장면이에요.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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