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문화현장]
<앵커>
문화현장입니다. 현대사진의 거장 안드레아스 거스키의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압도적 스케일과 세세한 디테일, 그리고 회화적 구성까지 사진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안드레아스 거스키 / 8월14일까지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화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잿빛 하늘 아래,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라인강과 생기를 잃은 강변 수풀이 수평으로 펼쳐집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입니다.
노르웨이 여객선은 수평구조와 격자무늬의 반복으로 개인과 전체의 관계뿐 아니라, 코로나 감염에 따른 격리생활의 현실까지 담아냈습니다.
수평구조의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수백만 송이의 튤립으로 가득 찬 들판을 헬리콥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튤립 송이 하나하나까지 들여다보입니다.
아마존 물류센터 역시 빼곡히 들어찬 상품들 모두를 식별할 수 있는 디테일과 수평으로 뻗어 가는 압도적인 스케일이 돋보입니다.
[우혜수/아모레퍼시픽미술관 부관장 : 무한하게 확대되는 어떤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거죠. 인류가 내가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어떤 구조, 사회, 자본주의, 권력 이런 것들.]
평양의 아리랑 축제도 전체적으로는 회화적인 이미지이지만, 10만 명이 넘는 공연자들의 표정까지 포착해냅니다.
북한사회의 집단성에 개인들의 개별성을 대비시킨 것입니다.
마스크를 쓴 채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지난 겨울 팬데믹 현실의 모습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작품입니다.
[우혜수/아모레퍼시픽미술관 부관장 : 한마디로 그의 작품은 현대 문명에 대한 장엄한 기록이자 사진예술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구상화와 추상화 표현을 구현해내는 매체적 실험의 성취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