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가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이웃 간 사소한 갈등으로 반 토막이 나고 말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부 사우스요크셔주 교외 지역에 사는 두 이웃은 최근 두 집 사이에 자란 나무를 두고 크게 마음 상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56살 바라트 미스트리 씨 집 화단에는 25년의 세월을 함께한 나무가 있습니다. 줄기가 딱 가장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올라온 터라 가지와 이파리 절반은 항상 옆집 차량 진입로에 걸쳐 있었습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문제는 매년 이맘때쯤 동네에 나타나는 철새들가 이 나무에 앉아 옆집에 사는 70대 리 씨 부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부부는 새 소리가 시끄럽고 배설물로 진입로가 더러워진다며 항의했고, 급기야 사람을 불러 튀어나온 부분을 모두 없애버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미스트리 씨는 해결할 방법을 찾아볼 테니 그러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새들이 나무에 앉지 못하도록 나름의 노력도 해봤지만, 결국 지난 18일 나무는 '쑥대머리'를 한 듯 절반이 잘려 나갔습니다.
미스트리 씨는 "지난 25년간 이 나무는 물론 리 씨 부부와 어떤 일로도 갈등을 겪은 적이 없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리 씨 부부 손주들과 같이 놀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런데 작년 3월 코로나19 셧다운 시기 즈음해서 리 씨 부부가 그 나무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라며 "이제 그들은 우리와 얘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돼서 정말 속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리 씨 부부는 현지 매체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은 특이한 모양의 나무를 발견하고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등 반쪽짜리 나무가 뜻밖의 동네 명소가 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Metro'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