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총에 맞아 숨지고 민간인에 대한 공습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만 1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유엔은 군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하루 동안에만 최소 114명의 희생자가 나온 미얀마.
수도 양곤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으로 변했습니다.
집에 있다가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13세 소녀의 장례식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오열했습니다.
군경의 무차별 총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마땅히 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
쿠데타 이후 두 달 동안 모두 4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숨진 어린이도 2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과 경찰이 다친 주민을 불 속에 밀어 넣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얀마 희생자 유족 :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내 아들이 죽었어요….]
카렌주에서는 반군을 향한 군부의 폭격이 시작돼 주민들이 인근 산속 동굴로 대피하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에 저항하는 세력이 반군과 손잡고 무력투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N은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무차별적인 학살을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2개 나라 합참의장도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