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주일 안에 코로나 백신 일반인 대상 접종 시작"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2주일 안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2주 이내에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에서 대중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지역에 공급되는 백신은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접종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긴츠부르크 소장의 발언은 백신 생산·공급량이 대폭 늘어나는 이달 말부터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 대상 접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후 권위 있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동시에, 모스크바 시민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 지난달 14일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공식 승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