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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에 1천 300원만 주세요" 시칠리아 인구 감소에 고육책

"집 한 채에 1천 300원만 주세요" 시칠리아 인구 감소에 고육책
▲ 살레미 마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중해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한 채에 1천 300원인 집들이 매물로 나옵니다.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국의 주택시장과 달리 시칠리아섬은 인구가 계속 감소해 빈집이 늘어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는 다음 달부터 남서부에 있는 살레미 마을의 버려진 주택들을 경매에 부칠 계획입니다.

시작가는 불과 1유로(약 1천 300원)입니다.

도메니코 베누티 시칠리아 시장은 "이곳의 모든 주택은 시의회 소유여서 간단한 절차를 거쳐 빠르게 판매할 수 있다"면서 "도로, 전기, 하수 서비스를 정비하는 등 낡은 시설들을 복구했으며 마을을 다음 단계로 개발할 준비가 됐다"고 홍보했습니다.

현재 약 1만 명이 사는 살레미 마을은 17세기 문화 유적지와 인접해 볼거리도 적지 않은 데다, 해발고도 450m에 있어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1968년 시칠리아의 벨리스 밸리에서 큰 지진이 발생해 231명이 사망한 뒤부터 지난 50년간 주민 4천 명이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대폭 줄었습니다.

이곳의 집을 사기 위해 꼭 마을을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매물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고 시칠리아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경매 신청서를 다운받아 경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매에 참여하려면 주택 개조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또 낙찰되면 보증금 3천 유로(약 400만 원)를 내야 합니다.

보증금은 3년 내 주택 개조를 완성하면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숙박업 등 영업을 목적으로 주택의 용도를 변경하려는 자에게는 가산점과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베누티 시장은 이번 경매 이후 또 다른 약 100가구에 대한 경매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칠리아는 이전에도 무소멜리, 비보나 마을의 버려진 주택을 경매에 부친 적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1유로짜리 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지역은 시칠리아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남부의 칼라브리아주 친퀘프론디도 빈집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지난 7월 이 프로젝트를 시행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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