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가 고교 담임교사를 7년 동안 스토킹하고 자녀 살해를 모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직 사회에서는 초상권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에 서울교사노조는 졸업앨범 간소화 등 현실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오늘(5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 교사 8천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70.6%가 졸업앨범에 실린 본인 사진이 스토킹, 사기 등 심각한 범죄나 품평에 악용될까 봐 우려된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졸업앨범 관련 피해를 겪었거나 다른 교사의 피해 사례를 들은 적 있다는 답변은 40%에 달했습니다.
피해 사례로는 학부모들이 새로 학교를 옮긴 교사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이유로 이전 근무 학교 졸업앨범을 사고판 경우, 학부모 단체 대화방에서 교사 사진과 품평이 돈 경우, 모르는 사람이 학생 삼촌이라며 전화해 만나자고 한 경우, 악의적 도용과 합성 등이 나왔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졸업앨범에 교사 사진 게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70%(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응답자 절반은 졸업앨범을 아예 제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습니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그동안 학부모 사이에서 교사 사진이 유포되는 등 문제점이 있어도 교사들이 이의제기를 못 해왔지만, 이른바 '박사방' 사건으로 온라인 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변화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사진 등 개인정보가 오용되기 쉬운 사회 환경이 된 만큼 졸업앨범도 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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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