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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차례 해남 지진, 대형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 작아"

지난 4월 26일 이후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 파형 간 유사성 분석 결과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 지난 4월 26일 이후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 파형 간 유사성 분석 결과
 
최근 전남 해남지역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난 70여 차례 지진이 대형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오늘(14일) 해남 지진 진원지 일대 지진 관측 자료와 진앙 주변 단층에 대한 현장 조사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원은 지난 4월 26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해남에서 발생한 75차례의 지진 중 일부 미소지진을 제외한 71건을 분석, 해남 지진이 서북서 방향의 단층계에 속하는 주향 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한반도에 작용하는 지체 응력(땅에 쌓이는 힘)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연구원 판단입니다.

한반도 지각은 동북동·서남서 방향으로 힘을 받고 있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북북동 혹은 서북서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는 '주향이동 단층'이 발달하게 됩니다.

해남 지진 진원지 일대에 발달한 서북서 방향의 단층대

이는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으로, 2013년 7월 충남 보령 해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소 규모 지진이 대표적입니다.

연구원은 해남 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근처에 발달한 북북동 방향의 광주 단층 등 대규모 단층대와는 연관성이 적다고 봤습니다.

해남에서 지난 5월 3일 오후 10시 7분에 발생한 규모 3.2 지진의 단층면해(지진을 유발한 단층의 자세와 방향을 계산하는 방법) 분석 결과 진원의 깊이는 20.5㎞, 경사는 52도인 주향이동단층으로 추정됐습니다.

나머지 지진들의 진원 분포 역시 이와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질연이 해남 일원에 설치한 임시 지진관측소 위치도

연구원은 지표지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원지 일대 전역에 걸쳐 중·소규모의 서북서 방향 단층 군이 발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기원서 박사는 "해남 지진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보령 해저에서 잇따라 발생했던 작은 규모의 지진들과 비슷한 형태의 응력 해소 과정으로 추정된다"며 "지하 20㎞ 깊은 곳에서 단층들이 어떻게 분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물리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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