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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브런에 "베네수엘라서 12월까지 단계적 철수하라"

미국 정부가 자국 에너지기업 셰브런에 베네수엘라에서 오는 12월까지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2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셰브런이 오는 12월 1일까지 베네수엘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했다.

셰브런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지난 2007년 베네수엘라 정부의 석유산업 국유화 움직임 속에 철수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자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셰브런은 지난해 미국 정부가 PDVSA에 제재를 가한 이후에도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 특별 허가를 받아 사업을 지속했다.

이 사업 허가는 몇 개월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하는데, 재무부는 이번에 허가를 갱신하는 대신 12월 1일까지 사업을 중단하도록 하고 그전까지 필수 유지보수 업무만 수행하도록 했다.

석유 시추와 판매, 운송은 모두 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위축시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마두로 사회주의 정권이 인권 탄압과 마약범죄 등을 저지르고 있다며, 정권 관계자와 PDVSA 등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왔다.

이번 결정은 앞두고 미 정부 내에서는 베네수엘라 내 교두보를 계속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셰브런이 사업을 이어가면 마두로 정권의 존속을 돕는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셰브런 대변인은 법과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내 직원과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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