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아영이 n번방 사건의 가해자 '박사' 조주빈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자신을 팔로잉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아영은 24일 자신의 SNS에 '토할 것 같아'라는 문구를 이미지로 게재했다.
이와 더불어 신아영은 "오랜만에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N번방 운영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으니 얼른 차단하라고. 들어가봤더니 진짜였다. 바로 차단했지만 찜찜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N번방 뉴스를 처음 접했을 영화 시나리오나 무슨 도시 괴담 같은 건 줄 알았다. 피해 내용은 물론이고, 그 방에 26만명이ㅡ26명도 아니고ㅡ '회원가입'을 했다는 거. 그리고 어제 그 '박사'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적어도 그 사진만 봐서는 그 어떠한 악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낮에는 봉사활동도 했단다"며 "무슨 B급 호러 영화 시놉시스 같다"라고 개탄했다.
신아영은 또 "나는 그 사람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고 미치도록 싫은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어린 소녀들은 어떨까. 피의자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겠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진짜 세상이 왜 이런지. 참..."이라고 씁쓸해 했다.
아울러 '#n번방_본사람도_가해자', '#n번방_수익을_피해여성들_재활비용으로'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n번방 사건'은 2018년 11월부터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디지털 성착취 사건으로,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여성들을 성 노예로 부리는 채팅방을 만들어 그 안에서 성적 영상을 촬영, 공유한 사건을 말한다. 확인된 피해자만 74명이고,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최소 수만 명에서 최대 26만 명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일명 '박사방'을 운영하며 유료회원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25세 조주빈을 최근 검거했다.
[사진=신아영 인스타그램]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