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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총리 교체…의회, 곤차룩 해임·슈미갈 임명안 승인

우크라이나 의회(최고라다)가 4일(현지시간) 알렉세이 곤차룩 총리의 사임안을 승인함에 따라 우크라 내각이 총사퇴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비상회의에서 곤차룩 총리가 하루 전 제출한 사임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승인했다.

승인에 필요한 재적 의원 과반(226명)이 훨씬 넘는 35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표결에 앞서 회의에 출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율 저하, 암시장과의 전쟁, 민영화 추진,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곤차룩 내각의 여러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관세청 업무 성과 저조, 산업생산 저하, 공공요금 홍보 부족 등의 심각한 실패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사임안 승인을 요청했다.

곤차룩은 사임사에서 자신의 정부는 업무 개시 첫날부터 조직적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벌여왔다면서 "최근 들어 정부에 대한 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장관들이 압력을 잘 견뎌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르면 총리는 의회 심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해임된다.

총리가 해임되면 그가 이끌던 내각도 총사퇴한다.

곤차룩 총리는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도 정부 주요 관계자 비공개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제 지식을 문제 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회의에서 "나도 경제 문외한이지만 대통령은 경제에 대해 아주 유치한 수준의 이해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그의 이 같은 발언을 녹음한 파일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곤차룩 총리를 직접 만나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나라를 흔들 때가 아니다. 곤차룩 총리 내각에 (새로운)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면서 사의를 반려했다.

올해 35세인 곤차룩 총리는 지난해 8월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역대 최연소 총리로 지명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자유주의적 경제 개혁의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부패로 얼룩진 우크라이나 경제를 되살리는 임무를 맡아왔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는 곤차룩 총리 사임안 의결 뒤 곧바로 데니스 슈미갈(44) 부총리를 그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의원들은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출한 슈미갈 총리 임명안 표결에서 찬성 291표, 반대 59표, 기권 46표로 임명안을 승인했다.

슈미갈은 곤차룩 내각에서 올해 2월부터 부총리 겸 지역발전부 장관을 겸임해 왔다.

경제학을 전공한 슈미갈은 서부 르비프주(州) 주정부 경제국장을 지내고, 인근 이바노-프란킵스크주에 있는 화력발전소 소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 부총리로 임명되기 전까지 이바노-프란킵스크주 주지사로 재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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