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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북서부서 공습으로 병사 2명 사망…보복공격 중"

터키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서부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터키 병사 2명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터키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우리 병사 2명이 공습으로 숨졌으며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즉각 목표물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가했으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시리아군 50명 이상과 탱크 5대, 장갑차 2대, 무장 트럭 1대, 곡사포 1문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하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의미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시리아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알툰 청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립 지역의 평화를 보장하고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기 위해 배치된 우리 병사들이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들립 일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반발해 봉기한 반군은 한때 알아사드 대통령을 실각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정부군은 2015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전세를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의 지원 세력인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하고 긴장완화지역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터키는 양측의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이들립 지역에 감시초소 12곳을 설치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반군 지역을 장악하자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정부군이 반군을 터키 국경까지 밀어붙이면서 반군 지역에 있던 터키 감시 초소 중 일부는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정부군이 터키 감시 초소를 공격해 터키군 사망자가 발생하자 터키는 정부군에 보복 공격을 하고 있다.

이날 터키 국방부의 발표 직전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터키는 테러 조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시리아 분쟁조정센터'는 이날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Su)-24 전폭기들이 이들립 긴장완화지대 내 테러리스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센터는 "터키의 포격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며 "테러 조직이 시리아 영토 깊숙이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SU-24 전폭기들이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공군의 지원으로 시리아 정부군은 테러 조직의 탱크 1대, 장갑차 6대, 무장 트럭 5대 등을 파괴했으며, 터키의 포격으로 시리아 정부군 병사 4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터키가 반군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테러 조직을 감싸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군의 주축을 이루는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은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무장조직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립 사태와 관련해 터키의 동료들은 온건한 반군과 테러리스트를 구분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터키는 테러 조직을 무력화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이들립 사태 해결을 위해 수 차례 회담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며 "이들립에서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군사작전은 시간문제다"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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