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의사당 앞에서 존엄사 합법화 반대 시위를 하는 한 시민
스페인의 집권 사회노동당이 보수 가톨릭 교단과 우파 진영의 반발에도 현지시간 어제(11일), 존엄사 합법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습니다.
법안에는 심각한 말기 질환이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만 본인이 희망하면 존엄사를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의료진에게 양심에 따라 연명치료를 반대 또는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법안 제출 후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기다려왔고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스페인은 (존엄사 허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의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이 존엄사의 합법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난 1년 사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다만 존엄사 합법화는 제1야당인 우파 국민당과 극우정당 복스는 물론 가톨릭 교단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