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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파라과이 경찰, 교도소 집단탈옥 둘러싸고 '네 탓' 공방

지난달 파라과이 교도소에서 일어난 집단탈옥 사건을 두고 브라질과 파라과이 경찰이 상대방의 부패를 탓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브라질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州)와 경계를 접한 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교도소에서는 지난달 19일 수감자 75명이 탈옥한 사건이 일어났다.

탈옥한 수감자들은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인 PCC 조직원이거나 협력자들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과 파라과이 국립경찰은 집단탈옥이 상대국의 부패 때문에 발생했다며 서로 비난을 주고받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 관계자는 "파라과이 경찰에서는 아무도 믿을 수 없으며 모두 PCC와 연루돼 있다"면서 "파라과이 경찰은 모두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파라과이 국립경찰 측에서는 "PCC가 이처럼 세력을 키워 파라과이까지 세력을 넓힌 것은 누구 때문인가"라면서 "파라과이 경찰에 부패가 있지만, 브라질 경찰만큼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양국 경찰은 PCC의 총기·마약 밀거래 과정에 상대방 나라의 경찰이 개입돼 있으며, 집단 탈옥 후 국경을 넘어 달아나는 과정에서도 경찰이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양국 경찰은 공동조사를 통해 PCC가 조직원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교도관 매수와 도주 비용 등으로 최소한 600만헤알(약 17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양국 정부는 연방경찰과 군을 동원해 국경 지역 경계를 강화했으며, 탈옥자 가운데 10여 명을 체포했으나 나머지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PCC는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 주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 사건 이후 브라질에서는 집단탈옥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지난달 20일에는 북부 아크리 주 히우 브랑쿠 교도소에서 수감자 27명이 3m 높이의 담을 넘어 탈옥했다.

이어 이달 5일에는 북부 호라이마 주 지-파라나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자 27명이 탈옥했다.

두 곳에서 탈옥한 수감자들도 PCC 조직원이거나 협력 관계에 있는 지역 범죄조직의 조직원들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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