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의 여파를 주시하는 가운데 부진한 기업 실적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92포인트(0.33%) 하락한 29,090.3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44포인트(0.25%) 내린 3,313.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1포인트(0.1%) 하락한 9,374.66에 거래됐다.
시장은 중국 '우한 폐렴' 사태 추이와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폐렴이 확산하는 데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여전하다.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미국 등 중국 외 지역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발병지인 우한시를 한시적으로 봉쇄하는 등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인구의 대이동이 진행되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있어 폐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폐렴이 더 확산하고,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강화된다면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폐렴으로 인해 춘제 기간 소비를 비롯해 중국의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중국 증시는 우한시 봉쇄 조치 등 폐렴 여파에 대한 우려로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이날 결정할 예정이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발병 국가를 상대로 한 교역, 여행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각국에 전파되고 국제 의료대응 체계가 구성된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도 증시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생활용품 제조 대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은 전분기 순익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발표했다.
P&G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1% 이상 내리며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기업 중 12%가량이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70% 정도가 시장 기대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다.
순익의 예상 상회 비중이 주초까지의 결과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등을 포함한 금리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예상된 결과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ECB는 통화정책 전략에 대한 재검토를 착수한다는 점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천 명 늘어난 21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21만5천 명을 하회했다.
개장 이후에는 12월 경기 선행지수와 1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삭소뱅크의 피터 가리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들은 예상보다 더 나쁘다"면서 "시장은 이번 사태의 경제적인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6%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23% 급락한 54.91달러에, 브렌트유는 2.9% 내린 61.3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2.7%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