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7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친 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 추돌 사고 전에 제설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게 드러나 논란이 일었지요, 경찰은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도 도로 운영사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고 결론 내고 책임자를 입건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연쇄 추돌 사고 직후 도로 운영사는 사고 전 제설작업을 안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 30분 전인 새벽 3시 57분 순찰팀이 "도로가 얼 것 같다"며 상황실에 처음 보고했고 곧바로 5분 뒤 제설팀에 지령을 내렸지만 출동했을 때는 이미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운영사 주장과 달랐습니다.
먼저 기상청이 비 예보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정상 비가 예보되고 도로 노면 온도가 3도 이하로 내려가면 염화칼슘을 뿌리는 제설 예비작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당시 기상 상태를 감안하면 예비 제설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운영사는 사고 직전까지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상황실 근무자 A 씨가 사고 30분 전이 아니라 3시간 전인 새벽 1시 반쯤 비가 온다는 순찰팀 보고를 받고도 제설팀에 연락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경찰은 확보했습니다.
[순찰팀 관계자 : (당시 근무자가) 약한 비 내리고 노면은 건조 이런 식으로 무전을 했는데, 최초 한 시 반인가. 관제센터에서는 '수신했습니다' 하고 이야기가 없었으니까. 경찰도 앞뒤가 안 맞아서….]
하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우 보고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도로 운영사 상황일지 일부가 사실대로 작성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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