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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헌법재판소 역사상 첫 여성 소장 탄생…"유리천장 무너져"

이탈리아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헌법재판소를 이끌게 됐다.

ANSA·AFP 통신 등에 따르면 헌재 재판관이자 법학 교수인 마르타 카르타비아(56)가 11일(현지시간) 동료 재판관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소장으로 선출됐다.

1955년 창설된 헌재 역사상 여성 재판관이 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연소 소장이기도 하다.

카르타비아는 "유리 천장이 무너졌다. 개척자가 돼 영광이다"라고 선출 소감을 밝혔다.

15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헌재는 법률의 위헌성 여부를 판단하고 국민투표를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안락사와 같은 중대한 사회·윤리적 이슈의 법적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헌재다.

2011년 9월 헌재 재판관으로 취임한 카르타비아는 2015년에도 유력한 헌재 소장으로 거론됐다.

극우 정당 동맹의 연립정부 붕괴 선언에 따라 새로 출범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 간 새 연정의 총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가 연임하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이탈리아 내에서 카르타비아의 지명도를 짐작게 한 일이다.

원래 헌재 소장 임기는 4년이며 재선 가능하지만, 카르타비아의 임기는 2020년 9월까지로 9개월 남짓에 불과할 전망이다.

헌재 재판관 재임 연수가 최대 9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둔 카르타비아는 밀라노-비코카대학에서 헌법을 강의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독일, 미국 등 여러 대학에서 논문을 내는 등 뛰어난 법학자로도 인정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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