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8강에 진출했습니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 리그에서 2연승을 거둬 조 1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1차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19대 0으로 꺾은 데 이어 2차전에서 스리랑카를 44대 7로 대파했습니다.
한국은 24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8강전에서 A조 2위 말레이시아와 4강 티켓을 다툽니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중국,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등 9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우승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 직행합니다.
대회 2, 3위에게는 내년 6월에 벌어지는 대륙 간 예선 참가 자격이 주어지지만, 타 대륙의 강호들이 몰리기 때문에 이를 뚫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팀으로선 이번 아시아 지역 예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9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일본이 예상외의 선전을 펼쳐 최종 성적 4위로 대회를 마치며 아시아 럭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아시아 최강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개최국으로 자동 진출권을 확보해 이번 아시아 지역 예선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대진표상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꺾으면 준결승에서 중국, 결승에서 홍콩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 톱 랭커인 홍콩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우리나라를 19대 7로 꺾은 바 있지만, 이번 대회가 우리 안방에서 개최되는 만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한다는 각오입니다.
대표팀은 한국 럭비를 대표하는 실업팀인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됐고, 여기에 부상 탓에 아시안게임에 뛰지 못했던 정연식(히노자동차), 장용흥(NTT) 등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합류해 전력이 강화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