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해변에서 어부가 육지로 올라온 바다표범이 조업을 망친다면서 마구 때려 죽게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어부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바다표범의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동물보호단체 '시 셰퍼드'와 LPA 칼레 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프랑스 북서부 대서양 연안 도시 덩케르크의 한 해변에서 어부가 육지에 올라온 바다표범 암컷 한 마리를 마구 때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어부는 바다표범의 머리와 얼굴 부분을 발로 마구 차고 욕설을 하면서 "내 생선들을 다 먹어치워 버렸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해변에 있던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 어부는 현장에서 이미 달아난 뒤였다.
피를 흘리며 신음하던 바다표범은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1일 숨을 거뒀다.
동물보호단체 시 셰퍼드와 LPA는 이 어부를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동물 학대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죽은 바다표범에 대한 부검도 의뢰했다.
프랑스에서 동물을 가혹하게 다루면 최고 징역 2년에 벌금 3만 유로(4천만원 상당)를 선고받을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난 덩케르크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접경에 위치한 곳으로 이 일대의 '오팔 해변'은 바다표범의 집단 서식지로 유명해 관광객과 해양동물학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