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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또다시 극렬 충돌…물대포 등장에 실탄 발사까지

홍콩 시위 또다시 극렬 충돌…물대포 등장에 실탄 발사까지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12번째 주말 집회가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그제(24일)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평화시위' 기조를 다시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받았지만, 어제 시위에서도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충돌이 격화하면서 홍콩 경찰은 물대포를 투입했으며, 공중을 향하긴 했지만 실탄까지 발사했습니다.

홍콩 카이청 지역에 있는 카이청 운동장에서는 어제 오후 2시 30분부터 시민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오후 3시 집회가 끝난 후 시위대는 췬완 공원까지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쳤습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와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입니다.

어제 시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카이청 시위가 행진 후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였습니다.

지난 12∼13일 홍콩국제공항 점거 시위로 1천 편에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하자 시위대는 큰 비난을 받았고, 이에 14일부터 23일부터 열흘간 평화시위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제 쿤통 지역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해 열흘간 이어졌던 평화시위 기조가 무너졌습니다.

폭력 시위로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불법 집회와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29명을 체포했습니다.

어제도 집회와 행진이 끝난 후 일부 시위대가 췬안 공원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으며,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 차 2대를 시위 현장에 투입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특히 어제저녁 8시 30분 무렵 시위대와 충돌하던 췬안 지역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홍콩 경찰은 췬안 지역의 점포를 파손하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에게 시위대가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권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석 달 가까이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기는 처음입니다.

경찰은 어제 충돌에서 5명의 경찰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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