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에서 불법 이주민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추돌사고를 일으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마케도니아 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방글라데시 국적의 불법 이주민 13명을 태우고 전날 남부 데미르 카피야 인근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폴크스바겐 밴 차량이 대형 화물차 뒷면을 들이받고서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밴에 탑승해 있던 20살 된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 이주민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밴 운전자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달아났다.
사고를 당한 불법 이주민들은 그리스에서 국경을 넘어온 뒤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밴에 탑승해 북쪽으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칸반도에 있는 북마케도니아는 아프리카·아시아·중동의 불법 이주민들이 서유럽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북마케도니아 당국은 불법 이주민 유입을 막고자 2016년 그리스와 접한 남쪽 국경을 폐쇄했으나, 현재도 브로커를 활용한 불법 이주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