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뜯어말렸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조, 당신은 대선 출마할 필요가 없다", "정말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며 출마를 극구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바이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자신이 2020 매치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이상 중도에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지난 2016년 대선 출마도 검토했지만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하는 것이 트럼프 후보를 꺾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클린턴을 지지했습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후계자로 지목하는 데 있어 매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습니다.
바이든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가 누린 인기를 등에 업으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종종 오바마 행정부의 이전 정책이 바이든에게 부채처럼 다가온 적도 많다고 미국 정치 매체들은 분석했습니다.
숱한 논란에 휩싸인 '오바마케어'나 불법 이민자 추방 통계 등이 바이든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