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굴한 유물들을 30년 넘게 몰래 보관해 온 60대가 해외로 밀반출을 시도하다 붙잡혔습니다. 압수한 유물 상당수는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JB 장석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를 급습합니다.
방 한쪽에 수십 개의 오동나무 박스가 쌓여 있고 하나씩 열어보니 완충재로 겹겹이 포장된 옛 접시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도굴된 해저유물들로 63살 A씨가 몰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본인 입으로 처분 과정에서 신안 해저유물이라고 주장을 했고 문화재청 감정 결과 '신안 해저유물과 동일하다' 이런 감정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는 1323년경 침몰한 중국 선박 '신안선'이 발견됐는데, 이후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정부는 2만 2천여 점의 해저 유물을 수중 발굴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선 정부의 수중 발굴 작업이 쉴 틈을 노려 도굴꾼들이 잠수부를 고용해 야간에 투입하는 문화재 도굴이 성행했습니다.
피의자는 30여년 동안 자택과 친척 집에서 유물들을 보관하다 사회적으로 신안 유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판단되자 지난해 8월부터 국내와 일본에서 밀매를 시도했습니다.
실제 유물을 가지고 두 차례나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만났지만, 거래가 성사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압수품들은 모두 14세기 중국 도자기들로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해 도자 연구의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