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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해산하라" 靑 국민청원 봇물에 여야 '네 탓' 비난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제1·2당에 대한 정당 해산 요구가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이른바 '동물 국회' 사태에 따른 것이라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방 비난에 열을 올렸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당 해산' 청원 글에는 오늘 오후 4시 현재 총 155만여 명이 참여해 역대 국민청원 중 최다 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이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된 민주당 해산 청원에는 현재 24만여 명이 참여한 상탭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자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열기가 한국당보다 절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물리적 충돌을 빚은 국회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그간 한국당 행태에 반감을 가진 분들이 한국당을 한번 혼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집하는 것 같다"며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이 보인 굉장히 불법적이고 무리한 방식에 대해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한국당은 자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원 참여자 수의 조작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며 반격을 펼쳤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가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나흘 만에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왔다"며 "보수궤멸을 위해 청와대 게시판을 통한 가짜 여론몰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당 해산' 청원 움직임에서 비켜나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제1·2당을 싸잡아 비판했고 정의당은 한국당 비판에 무게를 뒀습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정당을 해산해달라는 경쟁이 붙었다"며 "이는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협치를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한국당은 개혁과 관련한 모든 사안에 반대로만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이 145만 명을 넘어선 건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을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반개혁적 구태정치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국민들의 당연한 반응"이라며 "민주당 해산 청원도 20만에 이르렀는데 이는 승자독식의 싸움 정치, 적대적 공존의 무능 양당정치를 끝내려는 민심"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참여 숫자를 보면 지금 국민은 한국당에 대해 더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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