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버거킹 뉴질랜드는 최근 신제품 '베트남 스위트 칠리 텐더크리스프'의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 방영했습니다.
광고에는 길고 굵은 젓가락을 사용해 힘겹게 햄버거를 먹으려는 남성과 여성의 모습, 또 한 여성이 같은 방식으로 햄버거를 집어 남성에게 먹이려는 장면이 나옵니다.
버거킹은 "'세계의 맛' 제품 중 하나인 베트남 스위트 칠리 텐더크리스프와 함께 호찌민까지 당신의 입맛을 살려보세요. 제한된 시간에만 이용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도 곁들였습니다.
광고는 곧바로 온라인상에서 인종 문화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계 뉴질랜드인 여성은 트위터에 이 광고 영상을 올리고 "이것이 버거킹 베트남 버거의 새 광고"라고 소개한 뒤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200만 명 이상이 이 영상을 클릭했고, SNS에는 광고를 승인한 버거킹을 성토하는 포스팅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이어 "인종차별 버거킹 광고가 거의 200만뷰를 기록했다. 좀 무섭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살리나스'라는 이름의 이용자는 "터무니없다. 누가 이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지니'라는 이름의 SNS 이용자는 "이 광고는 눈을 치켜뜬 채 나를 향해 '칭총'(Ching Chong, 서구인이 중국인 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라고 외치고, 개고기를 먹느냐고 묻는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버거킹측은 언론의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습니다.
마케팅, 광고, 기사 등에 젓가락이 사용돼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이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패션쇼도 취소됐습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등 동양에서 그릇 위에 놓인 젓가락이 '죽음' 또는 '장례'를 의미한다며 타문화에 대한 '무지' 또는 '몰이해'를 질타했습니다.
(사진=폭스뉴스 홈페이지·웨이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