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과 물자를 실은 비행기 2대가 베네수엘라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장교들과 약 100명의 군인을 태운 항공기 2대가 수도 카라카스 외곽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마이케티아)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지난 22일 일류신 IL-62 여객기와 안토노프 AN-124 군 수송기기가 러시아 군 공군기지를 이륙한 뒤 시리아를 경유해 카라카스로 향했다고 전했다.
다른 항공편 추적 사이트는 이날 오후 군 수송기 한 대가 카라카스를 떠난 것으로 보고했다.
이날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공항에서는 일류신 여객기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목격됐다.
러시아 항공기 2대가 베네수엘라에 파견된 명확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인인 하비에르 마요르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첫 번째 항공기는 바실리 톤코쉬크로프 육군 참모총장을 실어날랐으며, 두 번째는 수송기로 35t의 물품을 운반했다고 적었다.
러시아 항공기 파견 소식은 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한 지 3개월 만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양국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160 2대와 100명의 러시아 공군 조종사·요원 등을 베네수엘라에 배치한 바 있다.
러시아는 Tu-160 외에 안토노프(An)-124 대형 수송기 1대와 일류신(Il)-62 여객기 1대도 베네수엘라에 전개했다.
당시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의 베네수엘라 배치는 미국과 콜롬비아의 강한 반발을 샀다.
재래식 무기와 사거리가 5천500km에 달하는 핵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Tu-160 폭격기는 지난 2008년과 2013년에도 훈련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배치된 적이 있다.
이번 파견은 지난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이후 미국 등 서방 50개국의 지지 아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