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다음 달 11일 첫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 스마트폰'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들이 공언해왔던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다음달 11일 미국 시카고,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버라이즌은 이와 함께 5G를 지원하는 모토로라 '모토 모드'를 출시합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5G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폰'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기존에 출시된 LTE용 단말 '모토Z3'에 별도로 부착하는 번들 '모토 모드'를 끼우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모토 모드에는 5G 통신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X50 모뎀 칩이 탑재됐습니다.
원래 가격은 349.99달러(약 39만7천원)이지만, 초기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50달러(약 5만7천원)에 판매된다.
모토Z3의 가격은 480달러(약 54만5천원)입니다.
5G 스마트폰치고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 대신 두 세대 이전의 835 프로세서를 쓰고 있어 5G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한계 때문에 '최초를 위한 제품'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버라이즌은 14일 이 스마트폰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통신사가 5G 상용화와 관련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면서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국내 이통사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당초 이달 말 갤럭시S10 5G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삼성전자의 제품 품질 안정화 작업이 길어지면서 5G 상용화 일정이 사실상 지연됐습니다.
업계에서는 4월 초순 갤럭시S10 5G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정확한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4월 첫 주 혹은 늦어도 10일께 5G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중이어서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며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미국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위해 서두르고 있어 삼성전자 속이 타들어 갈 것"이라며 "국내 이통사는 단말만 준비되면 바로 5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이달 22일부터 갤럭시S10 5G 사전예약을 시작합니다. 가격은 150만원대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