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3차례에 걸친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한 그리스가 약 9년 만에 10년물 국고채를 발행한다.
그리스 국영 ERT방송은 "그리스 정부가 이번 주 10년물 국고채를 발행해 약 20∼30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4일 보도했다.
정부는 BNP 파리바, 시티 등 6개 은행을 국고채 발행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조달 금리는 약 4.0%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가 국고채 10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구제금융에 돌입하기 직전인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는 당시 6.25%의 금리에 국고채를 발행해 50억 유로를 조달한 바 있다.
그리스의 10년물 채권 발행 소식은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지난 1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3에서 B1으로 두 등급 상향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그리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6%선으로 하락,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 1월에는 구제금융 졸업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 5년물을 발행해 25억 유로를 조달하면서 국채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그리스 경제의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채권단에 약속한 모든 개혁안을 완수하라"고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EU는 그리스 정부가 막대한 공공부채와 부실 채권, 높은 실업률 등 여전히 취약한 요소를 안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