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 포퓰리즘 연립정부를 꾸린 정당들의 경쟁으로 관심을 끈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했다고 DPA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에서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극우 정당 '동맹'의 지원을 받은 마르코 마르실리오 후보가 48.03%의 득표율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마르실리오는 '동맹'과 연대 관계에 있는 또 다른 극우정당 '이탈리아의 형제들(FDI)' 후보로 출마했다.
중도 좌파 진영이 연합해 내세운 조반니 레니니 후보는 31.28%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고 연립정부의 한 축인 '오성운동'의 사라 마르코치 후보는 20.20%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은 지난해 총선 때 아브루초주에서 40%의 득표율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동맹'이 주도하는 우파 연합이 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동맹'의 지지율은 총선 때 기록했던 13.9%에서 27.5%로 크게 올랐다.
반면 오성운동의 지지율은 19.7%에 그쳤다.
'동맹'은 전체 100석 중 10석을 차지하며 지방의회에서 제1당이 됐고 오성운동은 7석을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동맹'과 '오성운동'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지기반과 핵심 정책이 확연히 다른 두 정당은 최근 북부 토리노와 프랑스 남부 리옹을 잇는 고속철도(TVA) 건설 문제로도 한바탕 충돌했다.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TVA 건설은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라고 주장하자 '오성운동'의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는 "공사는 시작도 안 됐고 살비니 부총리의 주장은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5월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동맹과 오성운동이 동거를 끝내고 각자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