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LA 시내 관광의 주요 포인트 중 한 곳인 시청 건물에 티푸스성 질병을 옮기는 쥐·벼룩 등 '불청객'이 득실거리고 있다고 현지 LA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허브 웨슨 LA 시의회 의장은 시 청사와 부속 건물에 대해 '유해 동물 및 해충 박멸을 위한 발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웨슨 의장과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핼러윈 행사 때 쥐 한 마리가 장식으로 가져다 놓은 호박을 갉아먹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 청소 담당 직원들은 얼마 전 천장에서 부패한 설치류 사체를 수거했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곳곳에서 쥐가 봤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여직원은 책상에 올려놓은 서류에 쥐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시 직원 2명은 벼룩에 물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리가 따끔거려 봤더니 물린 부위가 발갛게 부풀어 올랐다는 것입니다.
웨슨 의장은 "시 직원들이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는 건 곤란하다"면서 시 측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시청 측은 쥐와 벼룩이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건물 전체를 방역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또 벼룩의 서식 환경으로 의심되는 오래된 카펫을 전면 교체할 계획입니다.
LA 시청 건물 바닥에는 수년 또는 길게는 수십 년이나 된 카펫이 깔린 상태입니다.
LA 시청사는 1998년부터 약 3년간 내진 보강공사를 했으나 근래 내부 리모델링을 한 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