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정해지자 자유한국당에서는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날짜가 겹쳐서흥행에 불리하다는 것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요 후보들의 엇갈린 이해관계도 엿보입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어제(6일) 발표된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겹칩니다.
당장 황교안 전 총리를 제외한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전당대회를 미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홍준표 전 당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전당대회를 아예 한 달 이상 미루자고 주장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중요한 행사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태, 주호영 등 다른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대세론이 나오는 황 전 총리만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 판단에 따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 미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 같은 것에 대해서도, 그것도 그것대로 돌아가는 것이고, 우리도 우리 계획대로 가는 것이죠.]
추격할 시간을 벌어야 하는 2위권 주자들과 여유로운 황 전 총리 사이의 입장 차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당은 일단 내일 선관위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시기를 조정할지 논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