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면서 '항공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입니다.
무급 근무상태가 길어지면서, 필수인력으로 분류된 공항 보안검색 요원의 결근이 급증한 데다 이번에는 항공교통 통제 요원까지 부족해진 상황입니다.
급기야 공항운영이 일시 중단되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라과디아 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노선이 일시 폐쇄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라과디아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들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연방항공청(FAA)은 "항공 통제 요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라과디아 도착 노선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라과디아 공항은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 뉴저지 뉴어크국제공항과 더불어 뉴욕·뉴저지 일대의 항공수요를 소화하는 핵심 시설로 꼽힙니다.
워싱턴DC 인근의 레이건 내셔널공항, 뉴어크국제공항, 필라델피아국제공항 등에서도 상당한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의 잭슨빌 공항도 항공요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연방항공청은 밝혔습니다.
연방항공청 측은 "항공 요원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항공업무가 크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항공청은 항공노선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긴급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 검색인력도 심각한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미 교통안전청(TSA) 소속 공항 검색 요원들도 경제적 이유로 병가를 내는 형태로 잇따라 이탈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색요원 결근율은 1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력 사정에 따라 부분적으로 검색대를 폐쇄하는 공항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안검색 과정에서 큰 허점이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3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 델타항공을 타고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한 승객이 총기류를 휴대한 채로 버젓이 검색대를 통과해 기내에 탑승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에는 항공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와 슈퍼볼 등이 잡혀 있어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 경우 미국 전역에 걸쳐 '항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