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보면 지난 18일 밤 멕시코시티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주의 구멍 난 송유관에서 폭발사고가 나 지금까지 91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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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새어 나오는 기름을 7백여명의 인근 주민들이 양동이 등으로 훔쳐가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폭발과 함께 불이 나기 직전 송유관에서 기름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현장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약 700여명이 기름을 담으려고 몰려들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변에는 군병력도 있었지만 이들의 절도 행위를 간섭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불이 나자 주민들이 옷에 불이 붙은 채 달아나거나 심하게 화상을 입고 괴로워하는 등 아비규환으로 돌변했습니다.
알레한드로 게르츠 검찰총장은 지역 주민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었는지, 아니면 기름 절도를 전문으로 하는 조직화한 갱단의 소행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송유관의 유지와 관리 의무가 있는 당국자들의 책임 소홀도 '문제'라면서 이에 대해 조사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멕시코에서는 국가 경제를 좀먹는 석유 절도가 오래전부터 기승을 부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