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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0여 국 참여 '이란 왕따 회의' 폴란드 개최 추진

미국이 이란 제재 공조를 위해 70여개 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카이로를 떠나기 전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다음 달 폴란드에서 이란과 중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회의는 중동의 안정과 평화, 자유, 안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이란이 불안정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서 중동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서구, 유럽 등 전 세계 수십 개 국가가 회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회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다음 달 13∼14일 열릴 예정"이라며 "참석자들은 테러와 극단주의, 미사일 개발과 확산, 해상 무역과 안전 등 지역 내 중대 사안을 다룰 것"이라고 부연했다.

회의 개최국인 폴란드의 야체크 차푸토비치 외무장관은 "모든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해 70개국 이상이 이 회의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EU가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의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인 이란 핵합의를 '최악의 계약'으로 저평가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미국이 이란 제재 회의를 추진하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반(反)이란 서커스'라고 혹평했다.

자리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이 함께 한 사진을 올리고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번 미국이 주도한 반이란 쇼에 참석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라. 그들은 죽거나 망신당했거나 소외됐고 이란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라고 적었다.

폴란드를 겨냥해서도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이란은 폴란드를 구했지만, 폴란드는 반이란 서커스를 준비하고 있다. 부끄러움을 씻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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