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이스라엘 방문 도중 "헤즈볼라는 테러리스트"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첫날인 지난 11일 레바논과 접경한 이스라엘 북부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며 비난했습니다.
살비니의 당시 발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로 침투해 공격용 터널을 뚫었다는 설명을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들은 뒤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살비니의 이 같은 발언은 즉각 국내에서 반발을 불렀습니다.
특히, 그가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손잡고 연합정부를 구성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으로부터의 비판이 거셌다습니다.
오성운동 소속의 엘리자베타 트렌타 국방장관은 "우리 군인들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매일 목숨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며 살비니 부총리에게 신중하게 발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환으로 레바논에 파병돼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병력의 안위가 살비니 부총리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성운동 소속의 또 다른 정치인인 마닐로 디 스테파노 외교차관은 "미묘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지정학과 관련된 사안을 이야기하고, 강한 쪽의 편만 드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살비니 부총리는 이 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굽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