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10시간 만에 완진…서울 곳곳·경기도까지 통신장애

오늘(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지사 건물에서 발생한 불이 10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이후 10시간 남짓 지난 밤 9시 26분쯤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관할 소방서 역량을 총투입하는 대응 1단계도 해제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23분 불길을 대부분 잡는 초진에 성공했지만 연기가 계속 발생해 잔불 정리 작업을 벌였고, 저녁에는 굴착기까지 동원해 땅을 파고 진화 작업에 속도를 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오늘 화재로 KT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등 서울 5개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IPTV 서비스가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식당 등 상점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종로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도 일반전화와 콜센터 연결에 차질이 생기면서 "예매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설비 복구 전 임시 우회망을 설치해 통신을 재개하는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T는 오늘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통신 서비스 복구에 즉시 임할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신망 우회복구, 이동기지국 신속배치, 인력 비상근무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