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전국의 사립유치원 원장과 설립자 5천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격론 끝에 집단 휴업이나 폐업 같은 단체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실제로 강력한 대책이 실시되면 유치원 문 닫고 싶다는 원장들이 많았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사립 유치원 원장과 설립자 5천여 명이 속속 모여듭니다.
정부의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대책에 불만과 항의의 표시로 모두 검은색 옷을 맞춰 입었습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김해에서… (김해?)]
정부나 국회 대책은 비리 유치원을 쓸어버리겠다는 거 아니냐며 진공청소기를 들고 와 항의하는 설립자도 있었습니다.
[사립유치원 설립자 : 박용진 의원께서 사립유치원을 싹 쓸어버린다고 그랬습니다. 싹 쓸어버리라 그래요. 왜 문 못 닫게 합니까?]
폐원이나 원아 모집을 중단하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정부 대책에 대한 불만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사립유치원 원장 : 그런 (폐원을) 고민한 걸 가지고 5년 치 특별감사 하겠다 뭐하겠다 이런 발표를 하니까 더 답답해하시는 것들도 사실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장 화면에는 '각자도생', '국민 설득', '행정 소송' '헌법 소원' 등 갖가지 대응 방안을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근절대책이나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비리근절 3법이 통과되면 폐원하겠다는 원장이 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점심도 거른 채 여섯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 결과 이들은 일단 집단 휴업이나 폐원과 같은 단체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성혜/한국유치원총연합회 홍보이사 : (폐원) 그것은 개인이 선택할 일이지 저희 비대위에서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신 사유재산을 인정해 합당하게 보상하고 국공립 수준의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교육 당국, 교육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제안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