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해 걷고 있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행진을 시작한 이래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동료를 추모하며 하루 멈췄던 행렬은 다시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남미 국가 중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온두라스에서 시작된 이민자 행렬에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사람들도 대거 합류했습니다.
10여 일 전 출발할 당시 160여 명이었던 이민자 행렬은 현재 7천5백여 명 규모로 늘어났습니다.
멕시코 경찰이 국경 통과를 막자 이민자들은 강으로 뛰어 들어 헤엄을 치거나 뗏목을 타고 멕시코 땅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겁니다.
[빅토르 산도발/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 내 조국은 일자리도 없고 범죄도 심각해서, 미국에 가서 일하고, 가족을 부양하려는 꿈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이들이 멕시코까지 오는 동안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했습니다.
1명은 호흡기 질환과 탈수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2명은 트럭을 타고 이동하다 도로에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민자 행렬은 미국 국경까지 1,600km 정도 떨어진 멕시코 남부 도시에 멈춰 어제(23일) 하루 숨진 동료들을 추모했습니다.
이민자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대를 동원해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며 멕시코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