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에 달하는 정부 연구·개발 예산을 집행하는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 실적이 성별에 따라 큰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남성이 연구책임자인 과제는 평균 1억6천600만원의 연구비를 받았지만, 여성의 경우 3분의 1 수준인 5천600만원에 그쳤다.
연구과제 규모별로 보면 여성 연구책임자의 비율은 5천만원 미만 과제에서 34.4%를 기록했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점점 줄어 10억원 이상에서는 5.6%로 떨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녀 간 격차가 더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2013년 당시 5천만원 이하 과제에서 32.7%를 기록한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은 지난해 40%로 늘었다.
반면, 10억원 이상 과제에서의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은 2013년 5.9%에서 작년에는 3.2%로 줄었다.
이런 남녀 간 연구비 지원 실적의 차이는 여성 과학기술인을 양성·지원하도록 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 신 의원의 지적이다.
신 의원은 "정부 연구과제 지원에도 '유리 천장' 존재한다"며 "특정 성별에 연구비가 편중되지 않도록 대형 연구과제에서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