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공작'은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이성민), 남우조연상(주지훈), 각본상(권성휘·윤종빈), 미술상(박일현)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 박석영(황정민 분)이 남북 고위층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실존 인물 박채서 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스파이 영화였다.
부일영화상 최다관왕의 영예를 안은 '공작'은 흥행과 트로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올해 최고 영화의 자리에 올랐다. 영화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고향 부산에서 2012년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번 부일영화상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윤종빈 감독은 “훌륭한 작품이 많은데 ‘공작’에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힘이 돼 준 황정민 씨에게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쉽지 않은 영화였는데 만들게 돼 신기하다. 배우들 모두 좋은 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거 찍을 수 있는 거야?'라며 조금 의심했지만 기꺼이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이 상을 받을 게 아니고 감독님이 받아야 하는 상이다. 옆에 있는 사람 칭찬하기 그런데 동지이자 가끔은 선생일 때도 있고 술친구이기도 한 윤종빈 감독에게 제일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오랜 파트너인 윤종빈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재덕 대표는 2015년 '무뢰한'으로 부일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또 한 번 제작자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특히 저에게 늘 멋진 캐릭터를 선물해준 윤종빈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연기를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좋은 영화, 좋은 캐릭터 때문에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이 상은 주지훈, 조진웅, 황정민, 그리고 저에게 감사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하다. 감독님과 함께했던 모든 스태프들, 정민이 형 진웅이 형 성민이 형 윤종빈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며 "사실 제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기까지 '아수라'에서 시작된 것 같다. 윤종빈 감독님도 '아수라'를 보고 저를 캐스팅 해주셨다. 그래서 아수라를 저에게 양보해주신 김남길 배우에게 감사드린다"는 재치 있는 수상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제27회 부일영화상 수상작(자)
◆ 최우수작품상 = ‘공작’
◆ 주연상 = ‘공작’ 이성민, ‘허스토리’ 김희애
◆ 최우수감독상 = ‘버닝’ 이창동 감독
◆ 조연상 = ‘공작’ 주지훈, ‘허스토리’ 김선영
◆ 인기스타상(신설) = ‘신과 함께’ 도경수, 김향기
◆ 유현목영화예술상 = 오지필름
◆ 신인연기상 = ‘튼튼이의 모험’ 김충길, ‘마녀’ 김다미
◆ 신인감독상 = ‘소공녀’ 전고운 감독
◆ 각본상 = ‘공작’ 권성휘, 윤종빈
◆ 촬영상 = ‘1987’ 김우형
◆ 음악상 = ‘버닝’ 모그
◆ 미술상 = ‘공작’ 박일현
<사진 = 백승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