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수도인 산후안의 크루스 시장이 이번에는 지난해 9월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리아에 따른 사망자 수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두 사람은 앞서 마리아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을 놓고 여러 차례에 걸쳐 장외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두 번의 허리케인으로 3천 명이 죽지 않았다"며 "폭풍우가 지나간 뒤 사망자 수는 6명에서 18명 사이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게 많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러더니 한참 뒤에 푸에르토리코는 진짜 큰 규모인 3천 명과 같은 숫자를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내가 푸에르토리코 재건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모으자 가능한 한 나를 안 좋게 보이게 하려고 민주당 인사들이 벌인 일"이라며 "고령 등의 이유로 사망해도 허리케인 피해자 명단에 더하는 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루스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바로 반격했습니다.
크루스 시장은 "실제로 당신의 재임 기간에 사람들이 죽었다"며 "당신의 존중 결핍은 끔찍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 규모 확대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이건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는 데 관한 것"이었다면서 "우리의 목숨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말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마리아' 때문에 숨진 사람 수를 종전 1천427명에서 2천975명으로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남동부 상륙이 임박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허리케인 마리아에 잘 대처했는데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린 게 발단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에서도 푸에르토리코에 대해 "전기가 매우 열악하고 무능한 산후안 시장이 있는, 접근하기 어려운 섬"이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