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베네수엘라 내 반체제 세력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쿠데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미팅은 지난해 가을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은 "베네수엘라 반체제 세력은 구체적인 쿠데타 계획을 하고 있지는 않았고 미국의 지원과 가이드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쿠데타는 실행되지 않았지만 이후로도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비밀 논의를 수차례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라틴아메리카 내정에 개입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베네수엘라 쿠데타 논의는 미국으로선 큰 도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쿠바에 석유를 제공하는 등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중남미 좌파 세력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미국이 지속해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게 마두로 정권의 인식입니다.
특히 마두로 정권은 미국과 결탁한 우파 보수 세력이 태업을 벌이면서 자국 경제난이 심화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연합뉴스)